빅뱅의 대성, 복귀 서두르는 이유 따로 있다?

빅뱅의 대성이 교통사고 후 자숙기간을 갖다가 오는 12월 YG패밀리 콘서트를 통해 복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대성은 모교회와의 인터뷰(참평안닷컴)를 통해 사고 후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는데요, 한마디로 ‘살인마’라는 시선이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대성의 자숙기간을 두고 최소 1년을 해야지, 겨우 5개월이면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은데요. 대성 본인이나 YG소속사에서 자숙기간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는지 모르지만요, 대성이 복귀를 서두르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고 봅니다.

얼마 전 YG는 대성이 다음 달, 사전 제작된 드라마 ‘왓츠업’으로 방송 복귀는 물론 ‘YG패밀리 콘서트’를 통해 서울과 일본에서 공연할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이를 두고 너무 빠른 복귀가 아니냐는 시각이 많았는데요, 연예인들이 물의를 일으킨 후 복귀하는 건 따로 정해둔 건 없습니다. 그러나 대성 본인이 ‘살인마’라는 시선 때문에 힘들었다는 걸 감안하면 5개월이란 기간은 사고 상처가 아무는데 아무래도 짧은 기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교통사고 후 대성이 경찰조사를 받을 때 YG는 ‘적어도 연말까지는 외부활동 없이 자숙할 것이다’라고 한 걸 감안하면 스스로 말 바꾸기를 한 셈입니다.

이렇게 YG가 대성을 서둘러 복귀시키는 가장 큰 이유는 YG엔터테인먼트 코스닥 상장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YG 양현석사장은 SM 이수만대표가 코스닥상장으로 수천억원대 부자가 된 게 부러웠을 겁니다. YG 역시 대형기획사기 때문에 코스닥상장을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해 노력해왔는데요, 대성의 교통사고에 이어 지드레곤의 대마초 흡연 논란으로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3일) YG엔터가 SM, JYP에 이어 금감원으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YG는 빠르면 오는 11월 23일,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자, 그렇다면 YG는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에 들어갈 겁니다. 상장에 가장 중요한 건 공모가입니다. YG의 가치를 보고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에 들어가는데요, YG의 희망 공모가는 2만2100원에서 2만8800원이라고 합니다. 이 금액은 지드레곤의 대마초 악재 때문에 원래보다 10% 낮춘 금액이라고 합니다. YG입장에선 투자자들에게 공모주를 다 팔고, 공모가액을 높게 잡기 위해서는 대성의 복귀가 필요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YG의 올해 상반기 매출 중 빅뱅이 가장 큰 몫을 차지했고, 현재 대성이 빠진 상태기 때문에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대성이 한시라도 빨리 복귀하길 바라겠지요.

YG는 이미 지난 10월에 증권신고서가 통과됐다고 금감원이 밝혔는데요, 본격적인 공모를 앞두고 대성의 복귀 시점을 두고 고민했을 겁니다. 원래 연말까지 자숙을 하도록 하겠다는 약속보다 우선 상장이 더 중요했을 겁니다. 물론 이해는 합니다. YG도 기업이고 기업은 이윤을 창출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기업도 기업윤리라는 게 있습니다. YG는 평소 소속 연예인들에게 사람 됨됨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잖아요. 그렇다면 YG의 기업윤리는 더 철저하게 지켜야 하는 게 아닌가요? 당장 목전의 이익 때문에 대중과의 약속을 모른 채 넘어가는 거라면 YG의 미래 투자가치가 밝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대성의 빠른 복귀가 눈치 보이는 시점에 이번에는 양현석사장의 처남인 이재진의 음주사고가 또 발목을 잡게 생겼습니다. 이재진이 자신의 외제차로 다른 차를 들이받았는데요, 당시 이재진의 혈중 알콜농도가 0.083%이었다고 합니다. YG로선 대성과 지드레곤에 이어 이재진까지 상장을 앞두고 악재가 겹치고 있습니다. 대성을 조기에 복귀시켜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멋지게 전열을 가다듬으려 했던 양사장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재진이 다 된 밥(코스닥 상장)에 코 빠뜨리는 격입니다.

대성의 자숙기간은 적어도 올해 연말을 넘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과실 여부를 떠나 사람이 죽었고, 아직 많은 사람들이 대성의 교통사고에 대해 석연치 않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성은 교회에서 참회하는 마음으로 지냈다고 하는데요, 속죄의 기간이 중요하진 않다하더라도 소속사에서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대성을 무리하게 복귀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습니다. YG에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이라고 할 지 모르지만요, 대성의 복귀와 코스닥상장이 어쩜 이리도 딱딱 맞아 떨어지는지 모르겠어요. YG의 욕심에 대성이 조기 복귀로 또 한 번 비난의 중심에 서고 있습니다.

잘 키운 아줌마 열 처녀 안 부럽다. 주부가 바라보는 방송 연예 이야기는 섬세하면서도 깐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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